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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진주 수목원-경남 가을 단풍 나들이 가기 좋은 곳

by 스톡로드 2022. 11. 1.

빨간, 노랑, 갈색의 단풍과 높은 파란 하늘을 버무려서 맛볼 수 있는 곳, 여기는 진주수목원이다. 창원에서 1시간가량 걸려서 진주에 위치한 진주수목원으로 도착했다. 갈 때는 밀리지 않아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올 때가 문제였다..)

진주수목원엔 매년 두번 정도 방문한다. 따뜻한 계절이 돌아오는 5월과 단풍 구경하기 좋은 10월이다. 10월 말은 그야말로 단풍이 절정에 오르는 시기 이므로 10월 중순부터는 늦기 전에 다녀와야 하는 곳이다. 

수목원이 좋은 이유는 넓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특히 진주수목원의 특징이라면 입구에서 조금 걷다 보면 나오는 넓은 잔디밭과 기다랗게 놓인 평상이다. 이곳에서 가족단위로 돗자리를 펴고 간식도 먹고 누워서 쉴 수도 있다. 바로 앞에는 잔디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누워서 애들 보기 딱 좋은 곳이라고 할까? 다른 곳에 나들이 구경을 가면 사람들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수목원은 조금만 걷다 보면 나무벤치가 있고,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도 충분히 쉬다 갈 수 있는 곳이다. 본인 또한 이날엔 너무 빠르지 않은 정오쯤에 도착했다. 아이들과 한 바퀴 돌고 1시쯤에 점심식사를 했다. 잔디밭 평상 자리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동물원을 가기 전에 위치한 한적한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이날은 주말인 토요일이었다

진주수목원
동물원 가기전 평상이 위치해 있다.

식사를 다하고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기다랗게 심어져 있는 길을 걷고, 이것이 노란색이다라며 자랑하는 은행나무를 감상하면 한 껏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도중에도 가을이 주는 이 여유로움은 무엇인지, 단풍은 고즈넉이 모든 것을 품어버리는 아름다움이 있다. 

진주수목원은 꽤 넓다. 구석구석 숨겨진 장소들도 많고 오르막 내리막길도 많다. 이곳을 전부 훑어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젊은 연인 시절 때는 빨리 오라며 손짓도 하고, 오순도순 손잡고 이야기하면서 걷다 보면 수목원 한 바퀴쯤이야 거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가족이 되고 아이들이 생기니 갈 수 있는 곳까지만 가고, 못 가본 곳은 다음에 가보는 것으로 타협해야 한다. 힘들지 않게 편하게 놀다 오는 것이 목표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수목원은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로 다녀오기엔 정말 안성맞춤이지 않은가? 

 

수목원 내부 곳곳을 감상하는 것도 고마운 일인데,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인지 미니 동물원까지 준비가 되어있다. 아이들에게는 당나귀 한 마리라도 즐겁고 반가운 일이다.  양, 인도공작, 꽃사슴 등의 동물을 천천히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물들과의 만남을 뒤로한채 다시 잔디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유치원에서 생일선물로 받은 모형비행기를 날리기 위해서였다. 집에는 넓은 공간이 없고 놀이터도 아이들이 많아 날릴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수목원을 가자고 했을 때 비행기만큼은 꼭 가져가서 실컷 날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첫째 아이와 거리를 벌린 후 비행기를 날렸다. 첫째 아이가 비행기를 수직으로 날리려고 하기에, 45도 각도로 날리기를 가르쳐 주었다. 곧잘 배워서 한참 동안 주거니 받거니 재미있게 놀았다. 둘째는 엄마와 함께 손을 잡고 걸음마 연습을 하는데 어찌나 재밌는지 둘째 얼굴에 웃음기가 떠나질 않았다. 

비눗방울을 만드는 친구와 어울려 놀기도 하고,  파란색, 빨간색, 초록색의 유리 미로에서 아빠와 함께 술래잡기도 하면서 땀을 뺐다. 운동이라니.. 아이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벌써 4시가 넘은 시간. 이제 슬슬 가야 하는데 집에 가자고 하니 첫째가 "안돼! 더 놀 거야!" 하고 때를 쓴다. 하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좀 걷다 보니 구석진 곳에 제법 괜찮은 유아 숲 체험원이 있었다. 어린이들이 놀기에 좋은 놀이터였다. 흔들 다리, 두더지 굴, 바위 징검돌, 나무기둥 건너기 등 놀이기구가 제법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좋았다. 이곳에서 또 20분 정도를 보내야 했다. 

드디어 보람차게 귀가 하는 시간, 너무 늦게 나가면 사람들이 몰려서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다. '오늘 참 잘 보냈다'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돌아가는 중이었다. 첫째 아이가 입구에 박물관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본인도 매번 왔지만, 박물관은 그냥 지나쳤을 뿐 한 번도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이참에 들어가 보니 볼게 많았다. 특히 다른 것보다 박물관 입구에 위치해 있는 나무로 만든 십이지상을 보면서 엄마, 아빠, 첫째, 둘째의 십이지 동물 찾기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 외 1층에는 정교하게 만든 거북선과 내부들, 나무와 관련된 화석들, 나이테 읽는 법 등 유익한 정보가 잘 전시되어 있었다.

 

귀가하는 길. 

진주수목원의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거대한 파라솔은 언제나 인상 깊다. 왜 이렇게 큰 파라솔을 설치하게 된 걸까? 매표소 앞에 있으니, 대기하면서 덥지 말라고 설치한 것일까? 엄마는 첫째에게 이것을 커다란 우산이라고 가르쳐 준다. 이 커다란 우산은 세련되지 않지만, 실용적이고 상징적이다. 나무들은 세상을 품는다. 있는 듯 없는 듯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만 알아봐 주진 않는다. 이 오래된 커다란 파라솔도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 있는 듯 없는 듯 신경 쓰지 않지만, 우리에게 고마운 그늘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이곳 진주수목원의 얼굴 마담으로서 그 역할을 독특히 해내는 중이다. 

 

 

진주 수목원(반성수목원)-전동관람차 이용안내,운영시간,입장료 할인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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